'평택 냉동창고 화재' 안전수칙 위반 등 수사 속도낸다
관련 기관 현장 합동감식 진행
화재 원인·재확산 이유 등 조사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22-01-10 15:25:40
[수원=임종인 기자] 진화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 등 관련 기관이 현장 합동감식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의 관계자 40여 명과 함께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합동 감식은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화재뿐만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안전수칙 위반을 포함한 각종 위법행위 여부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시공사,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공사 관련자들을 출국 금지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2021년 11월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 대한 유해·위험방지계획 심사 당시 "지상 4층에서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어 불티 비산 방지포·소화기 비치 및 화재감시자 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찰은 공단의 지적 사항이 이번 화재의 원인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최초 시작된 정확한 위치와 불이 나고 재확산한 이유, 안전 규정은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공사과정 전반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소방당국을 상대로는 소방관들이 숨질 당시 상황을 알아볼 계획"이라며 "오늘 합동감식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경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6일 오전 6시32분경 큰불을 껐지만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소방관들은 불길이 다소 약해진 틈을 타 건물 안으로 진입해 인명검색을 하던 중 불이 다시 커지는 과정에서 미처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