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1년 앞두고 국힘내 “지도부 사과” 목소리 커져

양향자 “대통령 오판 막지 못한 건 당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12-01 15:26:08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오는 3일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내에서 지도부의 사과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오판을 막지 못했고 우리가 낳은 권력을 견제, 제어하지도 못했다”라며 “우리 당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1년이 되는 날 우리 지도부도 출범 100일을 맞는다. 새 지도부의 사명은 당의 재건이고 외연 확대”라며 “아직도 1년 전 12월3일에 머물러 있진 않은지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당원과 지지자를 정작 우리 지도부가 그날에 붙잡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12.3일 그날 밤은 모두에게 혼돈이었다. 계엄은 계몽이 아닌 악몽이었다”라며 “그날 107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모두 나라를 위해, 당을 위해, 양심에 따라 각자의 선택을 했고 그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역사에 맡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불법이 합법이 되는 것도 아니고 파면된 우리 당 대통령이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불과 3년만에 강탈당한 정권을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지지자들이 여전히 슬픔과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빼앗긴 정권, 잃어버린 대통령을 놓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몇몇은 우리 안의 배신자를 만들어 낙인을 찍고, 돌을 던지고, 심지어 목을 매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반지성과 울분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천벌 받을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선거가 딱 6개월 남았는데 지방선거의 핵심 전략 또한 스스로를 바꾸는 혁신”이라며 “이재명 민주당은 내년 선거를 내란의 링에서 치르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내란의 프레임이나 전선을 벗어나 첨단 산업, 민생, 경제, 미래 전선에서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야 행정 권력, 입법 권력, 사법 권력을 쥔 이재명 민주당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어떤 치욕도 감내하며 나라를 위해 우리가 혁신해야 할 이유”라며 “2017년 대통령 탄핵으로 빼앗긴 정권을 우리는 불과 5년만에 되찾아왔다. 당명까지 바꾸는 혁신, 대선 후보의 출신을 따지지 않았던 담대함, 지금 우리는 그만큼의 혁신을 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지도부가 사과 입장을 내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사과하겠다면서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실제로 김재섭 의원은 최근 참여 목표 인원을 20명 정도로 제시하면서 “의원 대다수는 아주 심각한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비상계엄 1년을 앞둔 가운데 당무감사위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지금 함께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성난 지지층은 배척해서도 안 되며 이용해서도 안 되고 함께 설득해서 미래로 함께 나아갈 생각을 해야 한다”며 “당내 통합 또한 더 많은 대화와 설득과 양보를 통해 이뤄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껄끄러운 사람도 직접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이 지금까지 그만한 노력을 해온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필요성을 공감하기 힘든 당무감사와 징계를 통해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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