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秋, 尹 정권 탄생 책임 文에 돌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7-04 15:26:11

"盧 탄핵했던 것도 우연 아니야, 양아치 정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주장에 대해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4일 "윤석열 정권 탄생 1등 공신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에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추 전 장관이)정치를 재개하려면 본인에게 드리워져 있는 '윤 정권 탄생 1등 공신'이라는 멍에를 벗어야 하고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정무직 장관의 진퇴가 무슨 사직서, 이런 식으로 논의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보는데, 물리적으로 사직서가 어디있는가. 인사권자의 뜻이 있거나 본인의 뜻이 있으면 물러나는 것 아닌가"라며 "당시 갈등의 한 당사자인 검찰총장은 임기가 있고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사람이 아니었다. 그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당의 요청도 있고 대통령이 장관이 사직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임명권자 의사에 따르는 것이지 협의할 문제나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무슨 대단한 폭로인 것처럼 얘기하는 게 정무직 장관을 지냈던 사람으로서의 도리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그렇게까지 추윤 갈등을 불러일으켜서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키워준 책임을 이제와서 대통령이 기회주의적이었다고 돌릴 수 있냐는 것"이라며 "저 분(추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게 우연이 아니다. 저 분은 저런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서운한 게 있고 지금 와서 본인이 명분을 찾기 위해 책임을 돌리고 싶은 의도가 있어도, 직전까지 모셨던 대통령을 기회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건 '양아치 정치' 아닌가"라며 "아무리 정치적 도의가 땅에 떨어져도 이런 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추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장 소장은 "추미애 전 장관이 최근 등판해서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 시점과 의도를 분석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인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으면 그 정치적인 무게감은 제로에 가깝다. 그래서 (추 전 장관)본인이 내년에 배지를 달아서 명예회복을 하고, 또 다음번 대선 출마도 한 번 해보는, 그런 정치적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리고 또 하나는 '내 잘못 아니다'라는 항변 같다"며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것을 두고 '추윤 갈등'으로 결국 윤석열 키워준 것 아니냐, 보수 우파쪽에서도 항상 '추미애 장관님 감사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추 전 장관은)'내 책임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탓'이라며 이렇게 잘못을 회피하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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