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밀창고 금괴 뺴내자"··· '48억 사기' 일당 8명 검거
채종수 기자
cjs7749@siminilbo.co.kr | 2022-11-28 15:29:29
[수원=채종수 기자]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금괴를 빼내자며 사업가로부터 48억원을 받아낸 일당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50대 A씨 등 4명을 구속한 데 이어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정부 비밀창고에 금괴 수천t이 보관돼 있다. 이를 빼내면 수백억원을 벌 수 있다"며 70대 사업가 B씨를 꼬득였다.
이후 A씨 등은 2019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B씨로부터 48억원을 받아냈다.
돈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인터넷 등에서 입수한 금괴 더미 및 현금 뭉치 사진을 B씨에게 보여주며 "은닉 비자금을 옮기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B씨와 지인 관계였던 A씨는 본인 일당을 해외의 사업가로 둔갑시켜 정부 관료들과도 연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금융 수사 등에 착수해 국내에 체류 중이던 주범 A씨와 일당들을 순차적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B씨로부터 가로챈 돈을 각각 분배해 나눠가진 뒤 생활비 등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 비자금을 미끼로 한 사기 사례는 4∼5년 주기로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며 "일확천금을 말하는 허황한 투자사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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