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2일째··· 철강·타이어 등 피해 확산

포항 등 경북지역 철강산업 피해 1400억 추정
석유류 운송 막혀 전국 기름 동난 주유소 속출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2-12-05 15:29:04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12일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물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철강과 타이어 업계에서는 물량을 반출하지 못해 재고를 내부에 쌓아두고 있으며, 기름이 동난 주유소도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포항 철강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출하 차질에 따른 경북지역 철강산업 피해는 지금까지 약 1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철강 기업체들은 긴급 물량에 대해 경찰 협조를 받아 출하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회사 안에 쌓아두는 실정이다.

광양제철소 역시 매일 1만7000톤가량의 철강을 반출하지 못해 쌓아두고 있다. 이번 주에는 임시 야적장까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일부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비롯한 현대제철 전국 5개 공장에서는 하루 5만톤가량의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은 평소 하루 150여대의 컨테이너를 반출했지만, 현재는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출하지 못한 타이어는 빈 컨테이너에 채워 넣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어려워 생산마저 차질을 빚을 것으로 한국타이어 측은 우려한다.


아울러 서산 대산공단 내 현대오일뱅크는 파업 첫날부터 하루 150∼200대 가량의 탱크로리가 한 대도 못 나가 석유류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기름이 바닥 난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재고량이 소진된 주유소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49곳, 충남 9곳, 강원 7곳 등이다.

이밖에 충북지역 시멘트 출하량은 이날 평소의 70∼80%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1월29일 정부의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 이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출하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이날 오전 BCT 414대분 1만770톤의 시멘트를 출하했다. 이 회사의 이날 출하 계획량은 2만5000톤으로, 평소의 80%를 넘는 수준이다.

한편, 아세아시멘트 단양공장은 이날 평소의 75%인 1만600톤을 출하할 예정이다. 오전까지는 BCT를 통해 4478톤을 반출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