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명 사망 현대건설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
산재사망대책마련 캠페인단
기자회견서 기업 명단 발표
2위 대평··· 3위엔 대우·태영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2-04-27 15:30:11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이 27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 통계 등을 근거로 노동계가 선정한 ‘2022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27일 캠페인단에 따르면 1위는 현대건설, 2위는 2021년 경북 상주 사업장 폭발 화재 사고로 5명의 노동자가 숨진 ㈜대평, 공동 3위는 각각 4명이 사망한 대우건설·태영건설이 차지했다. 공동 5위는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이일산업, ㈜한양, 현대중공업, SK TNS, S&I건설이 선정됐다.
현대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된 것은 2007년, 2012년,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이 밖에도 2011년에는 노동자 11명이 사망해 2위, 2014년에는 5명이 숨져 공동 6위에 선정된 바 있다.
현대건설 작업 현장에서는 2021년 1월 노동자 1명이 지하 1층 환기구에서 지하 4층으로 떨어져 숨지는 것을 시작으로 쓰레기를 청소하던 중 돌 파편에 맞거나, 터파기 현장에 앉아 있다가 굴착기와 부딪혀 숨지는 등 총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캠페인단은 “현대산업개발이 일으킨 사고는 안전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노동자뿐 아니라 시민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총은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법의 취지와 목적을 폄훼하고 무력화하는 데 혈안이 됐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매년 살인기업을 선정해 알리고 있음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 기업의 행태, 취약 노동자에게만 집중되는 죽음의 양상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이제라도 책임을 다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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