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8명이 세상에 전하는 메세지, 양지희 작가의 '담장 너머 히어로' 출간 예정

김민혜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5-10-10 15:32:28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성장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담장 너머 히어로」가 올해 12월 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양지희 작가가 집필한 독립출판 프로젝트로, 자립준비청년 8명의 목소리를 문학으로 옮긴 결과물이다. 작가는 보호종료 청년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작품 속 대사에 담았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과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소설은 주인공 도현과 각자 사연을 지닌 주변 인물들이 외로움 속에서도 세상과 자신 사이에 놓인 담장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들은 사랑과 우정, 그리고 희망을 통해 점차 변화하며 이렇게 말한다. “잃어버린 것들로만 인생을 채울 순 없어. 내 안에 가득 찬 후회 덩어리를 모두 뜯어버릴 거야. 나는 사랑하고, 꿈꾸고, 살아갈 거야.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작품 속 대사는 현실의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5년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양지희 작가는 소설 주인공인 도현이라는 소년을 통해 자립이라는 낯설고 가파른 길 위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는 청년들의 의지를 작품에 담아 사회와 연결하고자 했다.

소설의 표지와 내지 삽화는 화실 연(鉛)의 조성훈 작가가 맡아, 작품의 정서와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완성했다. 그의 섬세한 그림체는 인물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며, 문학적 서사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출간 전 비매품 도서 20권은 지역사회에 나눔 형태로 전달될 예정이며, 서평단 모집을 통해 더 많은 독자와의 소통도 이어갈 계획이다. 출판은 열매달 출판사가 맡았다.

최근 10년간 보호종료 후 사회로 나온 자립준비청년의 수가 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작가는 “이 책이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소년들과 이미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문학이 세대와 경험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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