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장 입건?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나”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11-09 15:33:22

김주형 본부장 “2단계 발령 늦었다는데 꼭 서장이 하는 건 아니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가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을 한 것을 두고 일선 소방대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9일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우리는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인가”라고 반발했다.


그는 “솔직히 제가 그 자리에 있어도 그분보다 더 잘했을지 의문인데 근무가 아닌 날 토요일이면 쉬시는 날인데 현장에서 직원 격려하고 사고 발생하는 그 시간도 현장에 계셨다. 이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단계 발령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단계 대응단계가 발령됐고 2단계 발령이 나기 전까지 지휘관이 현장에 대한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데 단순히 골목 앞쪽에서 봤을 때는 큰 사고가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뒤쪽으로 돌아가서 현장을 확인하려고 했다고 한다”며 “이때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됐고 인파가 너무 많다보니 뒤쪽으로 가는데도 시간이 소요돼버렸다. 그리고 2단계 발령을 하는 건 꼭 서장이 해야 하는 게 아니고 상황실에 계신 분도 발령할 수 있고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도 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2단계 발령을 했고 진행이 됐는데 왜 서장이 2단계 발령을 안 했냐는 의문을 계속 국가수사본부에서는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판단은 꼭 서장이 해야 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순천향대병원을 임시영안소로 지정한 것을 두고도 해당규칙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뉴스나 사진에 보면 길에 일자로 누워계신 분들 있는데 그분들이 다 사망하신 분들인데 임시영안소라든지 정리가 되면 좋겠지만 결정이 안 된 상황에서 계속 거기에 누워있는 것도 안 맞는 것 아닌가”라며 “11시35분 이후 일단 근처에 영안실이 있으니 그쪽으로 옮기자고 판단하신 것 같고, 의사분들이 오셔서 중증도 분류하고 사망 판정을 내리신 분들을 이송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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