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尹 측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 메시지 받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11-15 15:35:00

이준석, “인, 尹 대변...김기현 1~2주 내에 쫓겨 날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려고 했으나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면서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 위원장은 15일 윤 대통령 측이 '소신껏 임무를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얘기를 하려고 한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서 뵙고 싶다고 했다"라며 "(이후)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는 것을 소신껏, 생각대로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 당에게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하라' 이런 신호가 왔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거침없이 혁신안을 추진하라는 뜻인가'라는 취지로 되묻자, 인 위원장은 "지적할 건 지적하고 아주 긍정적으로 그것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혁신위 요구대로 당내 중진들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 지역구에 용산발 후보들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굉장히 유치한 것 같다"라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경쟁을 통해 선거에서 이길 사람을 뽑아야 한다. 누가 어떻게 자기 마음대로 집어넣나.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앞서 혁신위는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바 있으나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당 지도부가 침묵하는 상황에 대해선 "지도부도 아마 굉장히 고민이 많은 것 같다"라며 "(전날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에게) 조금 자제하자. 며칠만 숨 쉴 공간을 주자(고 말했다). 좀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의원들이 곧 결심할 것으로 보나'라고 묻자 "의심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위대한 민족이다. 이제는 여의도의 기적을 바란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신당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전 대표를 위한 일도 아니고, 우리를 위한 일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 같은 인요한 위원장의 행보에 윤석열 대통령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봤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이 지금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절대 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이철규 의원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 등을 봤을 때 인 위원장이 사실상 누구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하는지 명확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인 위원장을 많이 서포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마 윤핵관이 저항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과 인요한 혁신위원회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2주 시한 내에 김기현 대표는 쫓겨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도부 개편의 구체적 시점에 대해선 12월 27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이슈화하려고 하고 있다. 언제 처리될지 모르겠지만 빠르면 12월초, 늦으면 27일 정도 될 텐데 (새 지도부는) 그 이후에 등판하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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