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임차인 모집해 수십억대 전세 대출사기··· 일당 14명 검거
주택금융공사 보증 허점 이용
차명부동산 14채 마련해 범행
계약서 등 위조해 29차례 대출
박준우
pjw1268@siminilbo.co.kr | 2023-01-19 15:35:51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은행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때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서주는 전세자금보증의 허점을 노려 대출 사기를 일삼은 일당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거액의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및 업무방해)를 받고 있는 주범 A씨를 구속한 데 이어 허위 임차·임대인 B씨 등 1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허위 임대인, 임차인들과 전세계약서, 대출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시중은행에서 약 29회에 걸쳐 약 44억원 상당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가담한 B씨 등 허위 임대인 7명과 C씨 등 허위 임차인 7명은 A씨와 함께 대출금을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대출금은 A씨와 허위 임차인이 각 42.5%, 허위 임대인이 15%로 나눠 가진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A씨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이용해 "전세 계약만 하면 은행 돈을 공돈처럼 쓸 수 있다"며 허위 임차인들을 모은 뒤 즉시 범행에 돌입했다.
A씨는 허위 임차인이 전세 대출을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재직증명서 등)를 직접 허위로 꾸몄고, '무자본 캡투자' 방식으로 차명 부동산 14채를 마련한 뒤 전세대출에 활용했다.
경찰은 또다른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A씨가 범죄 수익금으로 매입한 차명 주택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보전신청을 할 방침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