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 방송' 10대들 검거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5-10-28 15:37:15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지난 2024년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를 한 '디스코드' 서버 운영자 A(18)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소위 '장난 전화 선수'라고 불리는 서버 참여자 B(19)씨는 불구속 송치됐다.

디스코드는 게임에 특화된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채팅방·음성 대화방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주제의 서버(가상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디스코드 서버에서 2024년 9월30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 방송을 주도하고 채팅방 참여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집한 혐의 등(위계공무집행방해·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을 받는다.

B씨는 관할 화양지구대에 "어린이대공원 내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로 신고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이 신고로 광진경찰서의 가용인력 전원과 경찰 특공대, 기동대 등 경찰관 88명, 소방 당국 50명, 구청 직원 2명 등 140명이 출동했다.

출동 인원들은 다음 날 오전 8시9분까지 12시간 동안 현장을 수색했으며, 이 시간 동안 공원 출입이 통제됐다.

경찰은 지난 7월 공공기관에 각종 허위신고, 장난 전화를 하고 이를 생중계해 후원금을 챙기는 디스코드 서버가 있다는 첩보 등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A씨는 어린이대공원 건 외에도 "옆집에서 소음이 심하다.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허위 신고를 하거나, 모스부호처럼 휴대전화를 '톡톡' 쳐 마치 긴급한 상황인 것처럼 연출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피해가 큰 허위신고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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