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상민-윤희근 즉각 경질 촉구에 한 목소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1-02 15:39:24

정진석-주호영 "사고조사 특위 설치...책임추궁 불가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2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즉각 경질을 촉구하는 등 참사 발생 당시 초당적인 사태 수습을 강조하던 때와는 현격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현재 정부의 고위 책임자 태도는 도저히 책임지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사고수습은 국가적 대참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전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처를 꼼꼼히 살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행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길 바란다"며 "이들은 사법 처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이정미 대표도 "어제 공개된 112 신고 녹취록으로 이번 참사가 정부의 무능과 부실 대응이 부른 명백한 인재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 장관과 윤 경찰청장에 대한 파면 요구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대표단 회의를 열고 “부실 대응으로 인재를 야기한 당사자들이 연일 입만 열면 책임회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진실의 문이 열리고 있다"면서 이 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윤 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 이들은 대책 마련 주체도, 참사의 수사 주체도 아니다"라며 "이번 참사의 책임자이고 수사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수백명 시민들의 생사가 오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왜 경찰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는지,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이 제때 보고가 되기나 한 것인지, 용산구청은 이제껏 해왔던 안전대책을 왜 시행하지 않았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정의당은 철두철미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장 확실한 애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고 발생 4시간 전 이미 압사 우려하는 신고가 있었다. 총 12차례의 급박한 구조 신호가 있었다”며 “경찰의 현장 판단이 왜 잘못됐는지, 기동대 출동 등 현장조치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등 원인을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제1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애도 기간이 끝나는 즉시 여야와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태원 사고 조사 특별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금은 사건 수습과 유족 위로가 급선무”라면서도 “그 기간이 지나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공개된 신고 녹취록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용산구청과 서울시 그리고 용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이 왜 사건에 대비하지 못했는지 철저히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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