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앱 사칭' 악성 앱으로 60억대 사기··· 중국인 보이스피싱 사범 구속

938대에 설치··· 166명 피해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3-22 15:40:25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경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칭한 악성 앱을 이용해 60억원대 사기를 벌인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폴-안티스파이 앱'을 사칭한 악성 앱으로 개인정보를 빼내고 보이스피싱에 이용한 중국인 콜센터 관리자 A(32)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인터폴 등과 공조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조직 총책과 주요 간부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0월~2019년 4월 남의 휴대전화 938대에 악성 앱을 설치하고, 166명에게서 약 61억원을 가로채는 데 가담한 혐의(사기·정보통신망법 위반)를 받는다.

폴-안티스파이 앱은 경찰청이 2014년 8월 제작해 2021년 12월31일까지 배포한 불법 도청 감지 앱이다.

폴-안티스파이 앱은 6년 넘는 기간 약 238만 차례 다운로드됐다.


콜센터 일당은 이 같은 신뢰성과 대중성을 역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생김새가 유사한 악성 앱을 제작한 뒤 법원·검찰 ·금융감독원 등 공무원 행세를 하며 휴대전화에 설치도록 유도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구속영장이나 압수수색영장 등 공문서를 메신저로 보내자 별다른 의심 없이 앱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은 앱을 통해 휴대전화 속 개인정보를 빼내고 피해자들이 정부나 금융기관에 확인전화를 걸면 자신들이 운영하는 콜센터로 연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떤 정부 기관도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공문서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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