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유력주자 이재명...추격자 박용진 급부상 중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17 15:42:24
단일화도 변수...3명 컷오프, 마지막 1인은 김민석 설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대항마로 급부상 중인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연일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는 모양새다.
일단 17일 현재 판세는 이재명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타 후보들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해 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박용진 의원 외 컷오프 3인에 포함될 나머지 인물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현재 당권 주자로 이재명 의원과 이른바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으로 불리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진인 설훈·김민석 의원, 청년 세대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나선 상태고 이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박용진 의원이 꾸준히 뒤를 잇는 모습이다.
이 두 의원이 우위를 점하면서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당 안팎에선 김민석,설훈 의원과 박주민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97그룹 단일화 여부와 출마 자체에 제동이 걸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거취가 변수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을 향해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혐의도 없고 깨끗하기를 바란다"고 전제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리스크를 '없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이 의원을 겨냥한 공세의 날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우리 당이 정한 기준이란 게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관련 의혹이 있다고 통보받은 사람은 탈당 조치를 했다"며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 여러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는 장치가 있다. 우리 당이 해왔던 조치와 당헌·당규를 보면 '사법 리스크란 없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이 문제를 덮고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른바 중도, 더 나아가 보수층, 우리 민주당에서 이탈한 '이탈 민주층'에서 박용진이 이재명을 이긴다. 이재명은 '안방 대세', 박용진은 '확장 대세'"라며 "안방에서 인기투표로 당대표를 뽑을 일이 아니다. 이기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박용진은 국민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가는 '민주당이 이기는 길'이며, 이재명 의원은 민주당이 또다른 패배로 가는 막다른 골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전당대회를 짓누르는 가장 큰 공포와 우려는 어느 한 계파가 권력을 잡으면 나머지는 경을 치르게 된다는 '공천학살'"이라며 "계파의 지원도 받지 않고 활동도 하지 않은 박용진이 탕평 정책, 탕평 인사를 하는, 통합의 역할을 하기 좋은 당대표"라고 자평했다.
오는 28일 예비경선에서 8명의 후보가 추려질 최고위원 선거도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레이스를 예고한 상태다.
현재까지 고민정, 고영인, 양이원영, 윤영찬, 박찬대, 서영교, 송갑석, 장경태, 정청래,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 박영훈 전 전국대학생위원장, 김지수 민주당 그린벨트 공동위원장,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등 총 13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특히 '친명' 대 '비명' 구도가 뚜렷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박찬대, 양이원영, 이수진, 장경태, 정청래 의원이 친명계 후보로, 고민정, 고영인, 송갑석, 윤영찬 의원 등이 비명계 주자로 나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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