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택시기사 살인범 16년 만에 붙잡혀

강도살인 혐의 40대 구속
불쏘시개서 지문 나와 더미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3-03-09 15:44:39

[인천=문찬식 기자] 2007년 인천 택시 기사를 살해한 강도 살인범이 16년 만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중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9일 40대 A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경찰서 앞에 구속된 모습으로 나타난 A씨는 전날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신상정보 비공개 결정을 받아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승합차를 타고 검찰로 이동했다.

검찰로 이동하기 전 죄책감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고, "왜 자수하지 않았나"라는 등 잇따른 물음에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할 뿐이었다.

A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40대 공범 B씨는 이미 지난 1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B씨의 첫 재판은 이날 오전 11시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A씨가 기소됨에 따라 오는 4월20일로 연기됐다.


이는 담당 재판부가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A씨는 B씨와 함께 2007년 7월1일 오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한 도로 인근에서 택시 기사 C(사망 당시 43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6만원을 강탈했다.

이들은 범행 현장에 시신을 그대로 방치한 뒤 훔친 C씨 택시를 몰고 2.8km 떨어진 주택가로 이동해 뒷좌석에 불을 지르고 도망쳤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를 찾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질 위기에 처했지만 2016년 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단서를 찾아냈다.

수사팀은 택시 방화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차량 설명서에서 쪽지문(조각 지문)을 발견했고, 해당 단서는 A씨 검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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