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살해·야산에 암매장 남녀 4명 구속
지속 폭행 의혹··· 사망 원인 조사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2-05-02 15:51:59
[김포=문찬식 기자] 장애인을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20~30대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A(30·남)씨와 B(27·남)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으며, 지적장애인 C(25·여)씨와 D(30·여)씨를 각각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2021년 12월 중순경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서 지적장애인인 E(28·남)씨와 함께 거주하던 A씨 등은 E씨를 살해한 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20일 승마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시신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곧바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같은 달 28~29일 이들 중 3명을 인천에서, 나머지 1명은 경북 경산에서 검거했다.
등산로·도로와 인접한 곳에 암매장된 E씨 시신은 발견 당시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A씨 등이 E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2021년 9월부터 그를 지속적으로 폭행해왔으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정황을 포착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E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서 과정에서 A씨 등은 "E씨가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피의자들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범행 시점·방식·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씨의 유족은 경찰에 E씨가 작년 9월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고, 실종 신고는 따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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