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韓 대학생 장기훼손 여부 현지서 부검키로

장기적출 여부 확인사항 없어
부검시기는 현지당국과 협의
국과수 법의관·경찰 입회키로

박소진 기자

zini@siminilbo.co.kr | 2025-10-16 15:51:56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의해 사망한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장기 매매 피해 여부까지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 현지에서 진행되는 공동 부검에 입회한다.

16일 경찰청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고문 후 숨진 박모씨(22) 사건과 관련해 현지 의료기관에서 곧 부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부검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의관 1명과 보건 당국 공무원 2명, 경찰청 및 경북경찰청 수사관 등 한국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입회해 사인 규명에 참여한다.

부검에서는 외력 여부와 내부 장기 상태 등을 포함한 사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항목 중 장기 적출 여부도 확인 대상에 포함돼 있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검 결과는 캄보디아 당국의 공식 통보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 공유될 예정이다. 박 씨 시신은 현지에서 부검과 화장을 거친 뒤 한국으로 송환된다.

경찰은 이번 부검을 위해 캄보디아 법원으로부터 공동 부검 허가를 받았으며, 국과수 부검팀이 단독으로 집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부검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캄보디아 당국과 최종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지난 7월17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약 3주 뒤인 8월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부 현지 목격자들은 박 씨가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캄보디아에서 탈출한 이들은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범죄 단지로 활용된 보코산 지역은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사실상 마지막 범죄 수렁으로 불린다"며 "이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인근 국가로 인신매매되거나나 장기 밀매 조직에 넘겨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내 대포통장 모집 조직이 박씨 출국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 조직의 모집책인 홍모씨(20대)는 국내에서 검거돼 구속기소 됐으며, 오는 11월 재판이 예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며 "각종 조사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범죄 경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금전 흐름과 통신 기록 분석에 초점을 맞춰 추가 연계자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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