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무너진 경제 회복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
“한반도 평화 확보하는 일도 더 없이 중요”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06-26 15:52:32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요즘처럼 저성장이 지속되면 기회의 문이 좁아지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본시장도 정상화해야 한다.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면 경제도 살고, 기업도 제대로 성장,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코스피 5000시대를 열어 제칠 수 있다”며 “그리고 인공지능ㆍ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조속히 완료해 기후 위기와 RE100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와 관련해서도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며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통상과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국제질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일도 더 없이 중요하다. 평화가 밥이고 경제다”라며 “평화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통해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대통령 혼자, 특정한 소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최소한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며 “규칙을 어겨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켜 손해보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 역시 모두의 협력 없이 불가능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며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내수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진작 예산 11조3000억원을 편성했다. 약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편성해 소비여력을 보강하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에 6000억원 국비를 추가 투입, 할인율을 인상하고 발행 규모를 8조원 추가 확대했다”며 “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은 지방을 더 지원한다는 새 정부의 철학에 따라 지방에 더 많은 국비를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경제위기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이자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정부가 추경안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주저하지 마시고 의견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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