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입암동 6주공오거리, 골목상권의 힘으로 ‘상점가’가 되다
김민혜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6-02-06 15:53:57
강릉시 입암동 6주공오거리 일원이 최근 ‘갓바위상인회 골목형상점가’로 공식 지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골목에서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지역 주민의 소비가 다시 골목 안에서 순환되는 생활경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행정 주도의 일회성 정책이 아니라, 상인들의 자발적 연대와 현장 실행을 중심으로 한 상권 활성화 과정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사업은 (주)오아이가 소상공인진흥공단의 「2025년 동네상권 발전소 지원사업(네트워크형)」을 통해 갓바위상인회와 함께 상권 조직화와 운영 구조를 직접 설계하며 추진해 왔다.
입암동 6주공오거리는 화려한 상업지구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지역 주민의 일상을 책임져 온 노포와 생활밀착형 찐맛집들이 밀집한 골목이다.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지켜온 상인들은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두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성과라기보다, 그동안의 노력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은 결과”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번 지정 과정에서는 상인회 중심의 합의 구조 형성, 골목 단위의 정체성 정리,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네트워크형 모델 구축이 함께 이뤄졌다. 이는 단기 매출 증대보다는 상권의 자생력과 공동체 회복을 중시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현장 중심 상권 활성화 모델을 이끌어 온 (주)오아이 김남희 대표는 지역 소상공인 정책과 실행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형식적 컨설팅을 넘어, 상인과 함께 움직이는 실행형 모델이 공공 영역에서도 의미 있게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골목상권 정책이 단순 지원금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과 관계, 그리고 생활경제 회복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입암동 6주공오거리의 변화는 대규모 개발이나 외부 자본 유입이 아닌, 지역에 남아 있던 힘을 다시 연결한 결과다. 골목을 지켜온 상인들의 노고와 이를 구조로 뒷받침한 민관 협력이 맞물리며, 생활상권 회복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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