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병원 어린이집 회재는 '담뱃불 탓'
담배꽁초 버린 10대男 송치
재활용품 수거장에 번져 발생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5-05-14 15:55:26
[광주=정찬남 기자] 지난 3월 광주 한 종합병원 직장 어린이집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10대 청소년이 버린 담배꽁초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담배꽁초를 제대로 끄지 않아 불을 낸 혐의로 10대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
A군은 지난 3월31일 오후 1시 45분쯤, 광산구 신가동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의 직장어린이집 겸 기숙사로 쓰던 건물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A군은 필로티 구조로 된 해당 건물 주차장에서 또래 친구 3명과 함께 담배를 피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A군이 버린 담뱃불이 인근에 재활용품 수거장에 떨어지면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물 안에 있던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 등 5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해야 했다.
또한 미처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병원 관계자 등 3명은 옥상으로 몸을 피했다가 구조됐으며,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인한 7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는 등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분석과 화재 감식,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수사한 결과 A군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불구속 상태로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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