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일 탄도미사일 발사...올해 세 번째 도발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2-20 15:55:58

與 “북한 핵에 대해 확고한 핵 억제력을 확보해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북한이 20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8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도발 성격을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반발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이 계속될수록 대한민국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정은이 ICBM으로 노리는 것은 한미동맹 파괴, 미국의 한반도 전쟁 참여 봉쇄다. 북한 핵에 대해 확고한 핵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도발"이라며 "지난 17일에 발사한 ICBM이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 핵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이 3월에도 계속되는 만큼 북한의 도발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랜드연구소와 아산재단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한 발이 서울이나 부산에 떨어지면 45만 명에서 63만 명이 사상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그런 핵무기를 북한은 67기에서 116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랜드연구소와 아산재단은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만일 이러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드골 전 대통령은 핵 보유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은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준비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프랑스는 자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북한의 ICBM 발사와 함께 굶어 죽는 사람 속출한다는 국제구호기구발 소식이 들린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똑같은 딜레마 직면했다. '핵무기를 손에 쥐고 인민을 굶어 죽이느냐', '핵미사일을 내려놓고 왕좌에서 내려오느냐'"라면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처럼 200만, 300만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이더라도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의 어떤 위협에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물 샐 틈 없는 대비 태세로 국민의 소중한 안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경부터 07시 11분경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도발에 맞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다음 날인 19일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한·미 양국의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 B-1B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따라서 북한의 이날 도발은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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