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사퇴 후 통합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 만나겠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21 15:57:07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올 연말까지 민주당을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2선 퇴진을 압박했다.
이 전 총리는 "어떠한 변화 어떠한 결단이 대표님을 민주당에 남게 하는 비결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다 아는데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다며 "(앞서) 공개적으로 '통합비대위 아이디어 충정에 공감한다'고 드린 말씀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와 지도부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게 연말까지 된다면 신당(창당)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의미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서는 참패했던 20대 총선 당시 이해찬 대표 사례를 들어 "그 때보다 (민주당에 대한) 중도 무당층 생각이 훨씬 나빠졌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총리는 현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도덕성 마비'를 꼽았다.
그는 "엊그제 경실련 자료를 보니 민주당 국회의원 중 전과자가 68명으로, 국민의힘의 3배가 넘더라"며 "그래서 그런지 거의 매일처럼 법적 문제가 나와도 뭉개고 지나가는 게 일상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전당대회 때 일이고, 그 사건과 관련해 최소 20명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했다는 이유로 '남의 일이다'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참으로 뻔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간 회동에 대해서는 "그것(회동 결과)을 지켜보려고 예정됐던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실망스럽다"며 "아무 (결과가) 없어 (신당 창당) 실무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에 오시길 바란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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