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기 “경찰 내부 진정됐다는 분위기, 사실과 달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7-18 15:57:41

“이상민 장관 지구대 방문은 보여주기식”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경찰국 신설 방침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민관기 전 전국경찰직장협의회 회장이 18일 “경찰 내부가 다소 진정됐다는 분위기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민 전 회장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행안부 장관님이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지구대 등을 방문했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보여주기식 방문이었다고 보고 있고, 저희 직협하고는 직접적인 소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행안부 앞에서 9일 동안 있었는데 행안부 관계자는 사실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라며 “저희들도 경찰 내부가 혹시 진정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어서 그저께부터 각 경찰서별로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여론을 들어보자고 했고 직협 회장님들도 여론을 듣자해서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90% 정도는 아직도 경찰의 자주성 훼손 행위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국 설치에 대해 현 경찰 수뇌부가 ‘일단 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경찰청의 입장과 현장 경찰관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고위직에 계신 분들이 바라보는 정책과 현장 경찰관이 우려하는 경찰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안부가 경찰제도의 역사적 설립 절차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현 제도의 문제점을 부각해서 대안으로 경찰국을 신설하겠다고 하는데 경찰청이 독립 외청으로 31년 전에 분리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나온 정부의 직접적 통제가 공권력이 갖는 위험성을 외면했다”며 “정치 권력에 의해 경찰권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역사적 후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