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물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3-29 15:57:36

홍준표 “그냥 제명해라...총선에 도움 안 돼”
金 “깊이 반성, 앞으로 매사 자중” 공개사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29일 공개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강연에 참석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 선출 직후인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공약이었던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이처럼 김 최고위원이 잇달아 극우 성향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당내에서 경고가 쏟아졌다.


김기현 당 대표는 전날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김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는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면서 “국민이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의 ‘제명’까지 거론했다.


홍 시장은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며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를 재차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대표가 카리스마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했다. 이어 “내지르고 보는 것이 검사식 정치라면 살피고 엿보는 정치는 판사식 정치”라며 “지금은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두 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헌에 수석최고위원이란 말도 없고, 똑같은 최고위원인데 자칭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고, 그동안 계속된 실언과 망언을 보니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질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미국에서 서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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