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과 만남 회피 안하지만 기대는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12-21 15:58:46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1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언급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만남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만약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온다고 하더라도 당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런 피상적 대화로는 지금의 문제가 아무것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통 비대위원장의 권위라고 하는 건 현존하는 굉장히 센 권력이 인준하거나 아니면 국민들이 인준하거나 둘 중 하나이고 그 권위를 바탕으로 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런데 현재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 세운 비대위원장이라고 한다면 권위가 그만큼 약하고, 그래서 하고 싶은 건 많겠지만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금 여의도 판에 계시는 전략가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대통령의 2선 후퇴, 그리고 당에서 공천제도 관련해 어느 정도 자유화를 한다는 느낌의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그런데 이 두가지를 받을 거면 김기현 대표를 왜 쫓아냈는가. 바뀌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건데 그걸 안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김 전 대표)쫓아낸 것이고 지금 와서 또 그걸 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이 지난 번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결국 나는 대통령에게는 말을 못한다’고 했던 것처럼 상당한 제약 사항을 들고 비대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술을 해야 하는데 몸에 칼 대는 거 빼고는 다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국민의힘이 대승하는 시나리오를 한동훈 장관이 만든다면 그때는 (한 장관은)바로 대권으로 가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굳이 윷을 던졌을 때 나올 수 있는 패는 도 아니면 백(back)도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한 장관이 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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