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노인에 새 삶 선사한 ‘마을안전망’··· 동대문구 장안1동, 민관사업 결실
위기노인 발굴·공적 지원 연계도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5-12-02 17:04:10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이 민·관 협력 돌봄체계로 고립된 삶을 살던 한 노인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주민 참여형 상시 보호망이 제도적 한계를 메운 모델로 꼽힌다.
우리동네돌봄단이 일상 안부 확인과 위험 징후 감지를 맡고, 두드림활동단이 주거 정비와 현장 지원을 담당하며, 주민센터가 통합돌봄과 공공서비스를 잇는 구조다.
2일 구에 따르면 장안1동에 사는 80대 홀몸노인 김 모씨는 쓰레기와 설거지로 가득해 주거 기능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으며, 청력 저하로 소통도 어려워, 사회적 고립과 건강 악화 속에서 3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다.
변화의 출발점은 ‘안부 확인’이었다. 2022년부터 우리동네돌봄단 이강영 단원이 꾸준히 방문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신체·인지 기능 저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돼 즉시 주민센터에 상황을 알리고, 노인맞춤돌봄서비스, 1인가구 주택관리 ‘클린케어’ 등 공적 지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서비스 거부와 장기요양보험 등급 탈락 등으로 지원은 번번이 막혔고, 이에 돌봄단은 후원금을 모아 현관 도어락을 설치하고 병원 동행을 지원했다. 또 주민센터는 통합돌봄서비스를 신청해 건강과 생활 전반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정비가 끝난 집을 본 김씨는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윤희 두드림활동단 3권역장은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영호 장안제1동장은 “몇 년간 민·관이 고립 어르신을 놓지 않고 지켜본 결과”라며 상시돌봄체계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필형 구청장은 “전화 한 통, 문 한 번 두드리는 일이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바꾸기도 한다”며 “지역이 함께 지켜보는 돌봄이 고립 고령가구의 가장 현실적인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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