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천권 포기?...누가 그걸 포기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18 15:59:29

설훈 “폭주 기관차 李, 못 막으면 당 쪼개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8·28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폭주기관차 이재명을 못 막으면 민주당이 쪼개진다"며 앞서 전날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전대 출마를 공식화한 이 재명 의원에 날을 세웠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설 의원은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 의원은 특히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건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친명(親이재명), 반명(反이재명) 중에 반명에 속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은) 본인이 당대표가 돼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내겠다고 주장하는데, 쇄신하고 혁신하기 이전에 당의 분열이 올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의원이 공천학살, 계파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당 대표 출마하는 사람이 사천하고 계파공천하겠다고 하겠느냐"며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안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에 대한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대장동을 보더라도 구속된 사람들이 자신의 측근이며, 성남FC 후원금 문제도 객관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겠다고 보는 것이 틀리지 않다"며 "변호사비 대납 문제도 아귀가 안맞다. 이 의원의 재산 상태와 변호사 비용의 아귀가 안 맞기 때문에 누가 봐도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게 참 좋을 것"이라며 "당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빠지면,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는 거나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고 이 의원을 겨냥한 바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전날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 되는데도 위기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하면서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3.9 대선에서 패배했던 이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면서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지 1개월 반 만에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특히 그는 "권력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다. 당 대표 도전을 권력으로 보면 욕망이고, 책임으로 여기면 헌신"이라며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대선 및 지방선거 연패 책임론을 들어 자신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해 온 비이재명계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 대표 도전을 말렸다.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며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제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라고 결기를 보였다.


차기 당 대표의 2024년 총선 공천권과 관련해서는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면서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포기할 생각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걸 누가 (포기) 하냐"고 일축하면서 "당에 훌륭한 공천 시스템이 있으니 이것을 확대·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자신을 겨냥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등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그에 동조해서 검경이 수사하고 그걸 무슨 사법리스크라고 한다. 고발당하면 사법 리스크냐"며 "3년 6개월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리된 것을 또 수사한다고 압수수색 쇼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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