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인천 부평미군기지 '7만여㎡' 오염"··· 대책 마련 촉구

"크실렌 67배·납 55배 초과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3-12-26 16:00:45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 환경단체가 옛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D구역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지하 매설물과 토양오염 현황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하다”며 “오염 원인자인 주한미군에게 정화 비용을 청구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환경부 ‘캠프마켓 D구역 환경조사 보고서’에는 D구역 일대 터 25만9849㎡ 중 오염 면적은 약 27%인 7만110㎡에 달하며 오염 부피는 9만3933㎥로 추산된다는 결과가 담겼다.

특히 캠프마켓 공원화가 예정된 점을 고려해 관련 오염 기준을 적용할 경우 크실렌 최고농도는 기준치의 67배, 납은 55배, 톨루엔은 42배, 석유계총탄화수소와 아연은 35배, 벤젠은 34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양환경보전법상 23개 오염물질 중 다이옥신을 비롯한 14개 항목의 오염이 확인됐고 지하수법상 17개 항목 중 8개가 지하수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캠프마켓 D구역 환경보고서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했으나 환경부가 비공개 방침을 바꾸지 않자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재판부는 “환경조사 결과를 공개해도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한편 인천 부평구에 있는 캠프마켓 터는 한미 합의에 따라 전체 44만㎡ 중 A·B구역 21만㎡가 2019년 12월 반환됐고, 나머지 D구역 23만㎡은 최근 주한미군에서 국방부로 공식 반환됐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부지와 부영공원을 비롯한 주변 지역 16만㎡를 합친 60만㎡에 시민의 뜻이 담긴 공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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