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세워 '대포통장 판매'··· 수억 챙긴 40대 前조폭 구속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2-09-13 16:00:08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유령법인을 세우고 대포통장 수십개를 범죄 조직에 넘긴 40대 전직 조직폭력배가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자금융거래법 및 형법상 공전자기록 부실기재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3월 유령법인 3개를 설립해 59개의 법인계좌를 개설한 뒤 이를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에 넘겨 4억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본금을 일시로 납입해 잔고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이 돈을 출금하는 '가장납입' 수법으로 유령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4월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붙잡은 경찰은 범행에 쓰인 계좌를 조사하다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법인 사무실의 소재지가 불명확하고 법인세 납부내역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가 범죄를 목적으로 유령법인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포통장에 보이스피싱과 도박 등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범죄 자금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조폭들이 범죄에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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