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당 지도부 ‘천아용인’ 구애에 "한가한 시기 아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3-29 16:00:24

"유권자, 특정인 때문에 지지율 오르내릴 정도로 얕지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구애에 나선 당 지도부를 향해 "특정 후보를 캐스팅하겠다고 삼고초려할(만큼)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장 최고위원은 '천아용인을 등용하면 MZ세대 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속적으로 정책과 민생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인위적으로 특정 인물,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오르고 내릴 정도로 유권자가 얕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어느 세력, 어느 계열이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헌신한다면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며 "김기현 대표나 이런 분들이 충분히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후보 중 패배한 분들도 조건 없이 여당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손뼉이 짝하고 마주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용 노력도 물론 해야 하지만 '사람 포용'이 첫 과제가 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천하람 변호사는 우리 당의 주요당직자이고 당협위원장”이라며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도 “(천아용인 중용과 관련해) 불가능한 건 없다. 모두 우리 당의 당원이니 어떤 자리든지 발탁을 할 수 있다”고 동조했고 이철규 사무총장도 “이준석, 유승민계라고 해서 공천에서 무조건 배제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세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 같은 러브콜에 선을 긋고 ‘마이웨이’를 시사했다.


천하람 변호사가 “누구를 만나서 지지율 올라가는 정치는 끝났다”며 "김 대표와의 회동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허은아 의원도 "정책에 집중해 청년층 민심 얻을 생각이나 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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