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만 재개발로 부산 요트관광 타격
市, 62곳에 '1개월 영업정지'
기반 잃은 업체 폐업 잇따라
최성일 기자
look7780@siminilbo.co.kr | 2026-03-05 16:00:26
[부산=최성일 기자]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요트 관광 산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주요 계류 거점을 잃은 업체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을 고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5일 요트 관광업체 62곳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퇴거하지 않았거나, 퇴거 이후에도 대체 계류장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들에 대한 행정 조치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부산 요트 관광 산업의 약 90%가 계류하던 핵심 거점이다. 이곳이 재개발로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이번 조치 대상에 포함됐다. 영업 기반이 사라지면서 폐업 신고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폐업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현재 정확한 업체 수는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영만 일대에는 아직 이동하지 못한 관광용 요트 30여척과 개인 레저 요트 30여척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퇴거한 선박들은 인근 어항이나 다목적 항구 등에 임시로 정박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마리나 시설이 아닌 일반 항만은 계류 여건이 열악해 선박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단단히 줄을 묶고 고박을 해도 일반 항만은 마리나 시설처럼 파일이 해상에 박혀 있는 형태가 아니라 한계가 있다"면서 "태풍 시즌이나 바다 너울이 많을 때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트 관광 업계는 생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출로 배 1∼2척을 구입해 운영하며 겨우 먹고 사는데, 재개발 공사 기간인 20개월 동안 수입 없이 배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어촌계에서는 요트가 왜 들어왔냐고 불평하고, 영업하려면 어촌계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향후 영업을 이어 갈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재개발 공사 기간에도 일부 계류장을 남겨 요트 관광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민간 사업자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계류장을 존치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계획이 변경됐다.
부산의 요트 관광 이용객은 연간 약 70만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부산시가 3년 내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을 목표로 한다면서, 해양 특화 관광 상품인 요트 관광을 이렇게 나 몰라라 방치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대체 계류장 확보를 위한 방은을 검토 중이며, 업계와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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