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씨 위장해 마약 밀수
총책 등 25명 검거·14명 구속
박소진 기자
zini@siminilbo.co.kr | 2025-07-31 16:01:05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필리핀에서 들여온 마약을 해바라기씨로 위장해 국내에 밀반입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마약 조직 총책을 포함해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5월 필리핀에서 필로폰 약 5.5kg과 케타민 4kg을 해바라기씨 봉투에 숨겨 7차례에 걸쳐 국내로 들여왔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약 31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47억5000만원어치에 달한다.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광고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게 했고, 이들은 주로 텔레그램 등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을 유통했다. 검거된 인원 중 일부는 마약 전과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4월 마약 유통책을 붙잡은 뒤 상선을 추적하는 등 수사망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필로폰 1.6kg, 케타민 3.1kg 외에도 합성대마 9.3kg, 엑스터시 401정을 추가로 압수했다. 총압수량은 14kg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마약 확산의 뿌리인 해외 밀수 루트를 정조준해 밀수·운반·유통 전 과정을 일망타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공조수사와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마약사범을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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