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공사장 감전사고 현장감식 착수

30대 외국인 작업자 의식불명
양수기 작동 여부 등 파악 나서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5-08-05 16:02:27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에 착수했다.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쯤부터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조사관 등 총 5명이 사고 현장에 투입돼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사고가 발생한 지하 양수기 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사고지점은 고속도로 터널 구간으로, 공사를 위해 지면을 도로 폭만큼 수십m 너비로 파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수기 시설 설치 상태와 사고 당시 양수기의 작동여부 등 감전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사고 전날 내린 비로 현장에 물이 많이 고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이러한 기후 상황이 감전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조사한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1시 35분쯤, 미얀마 국적의 30대 근로자 A씨가 지하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의 고장을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면서 발생했다.

현재 A씨는 호흡은 회복했으나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올해에만 벌써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4월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 7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현장 끼임 사고 등이 있따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현장 일대의 전기 공급을 차단한 상태"라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필요한 잔해를 모두 수거해 감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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