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직급여 지급액 11兆 돌파… 역대 최대 예고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 0.43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기록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도 뚝
박소진 기자
zini@siminilbo.co.kr | 2025-12-08 16:04:39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7920억원으로 올해 1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1조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11월까지 누적액이 이미 11조원을 넘어, 12월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대 지급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작년 동월 대비 6.0%(506억원) 감소했다.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구직급여가 9개월 연속 월 1조원 넘게 지급되며 역대 최장 1조원 이상 지급을 기록한 바 있다.
누적 지급액은 11조4715억원으로 작년 1~11월 지급액(10조8596억원)보다 6119억원 많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업자가 많았던 2021년 1~11월 누적액(11조2461억원)보다도 많았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통상 1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1월보다 조금 적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며 "다음 달에는 8000억원에서 9000억원 수준의 구직급여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5만4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만8천명(1.1%)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은 11월 기준으로 볼 때, 2003년 11월(6만1천명) 이후 가장 낮다.
천 과장은 "고용보험 특성상 65세 이상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제도여서 노동시장 고령화 등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크게 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가입자는 109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0만8000명 늘며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업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은 각각 4000명씩 감소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는 각각 1만6000명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제조업은 수출 부진과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5000명으로 전자·통신 증가 폭은 확대됐으나, 기계장비, 자동차, 금속가공 감소 폭이 커졌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4만7000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8개월 연속 감소세다. 업황 불황이 주된 이유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86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3000명 늘었고, 여성 가입자는 705만2000명으로 13만5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50대·60세 이상에서 가입자가 늘었지만, 29세 이하와 40대에서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43으로, 전년 동월(0.46)보다 낮아 11월 기준으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천 과장은 "제조업이나 건설업, 도소매업 등 산업의 구인 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어나 구인배수가 안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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