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성착취물 만든 17세 '판도라' 검거

범행가담 3명도···19명 피해
"팁페이크 유포됐다"며 유인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5-04-29 16:05:25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딥페이크 영상 유포자를 알려주겠다'며 또래 여학생들에게 인스타그램 등으로 접근해 성착취물을 만든 1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0대 초반 여성 피해자 19명을 상대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34건을 만들고, 불법 촬영물 81건, 허위 영상물(딥페이크 영상 등) 1832건 등을 소지한 혐의로 A군(17)을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공범 B양(16)등 3명도 검거했는데, 이들은 A군에게 성착취물 피해를 봤다가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그램에서 닉네임 '판도라' 등을 사용한 A군 등은 2024년 7월부터 이달 19일까지 10대 초반 여학생들에게 인스타그램 등 SNS로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고 있는데 유포자를 알려주겠다'며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텔레그램으로 유인해 신체 사진이나 돈을 보내면 딥페이크 사진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속였고, 이렇게 얻은 사진으로 협박해 나체 사진 등을 전송받았다. 이 사진은 성착취물로 제작돼 또다시 범행에 활용됐다.

조사에 따르면 A군은 피해자들에게 '5명을 낚아 오면 해방해 주겠다'며 다른 피해자를 물색하거나 유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1월 검거된 텔레그램 '자경단'의 총책인 일명 '목사' 김녹완(33)과 유사한 수법이지만, 둘 사이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경단 수사 이후 구축한 텔레그램과의 핫라인 등을 통해 2개월 만에 A군과 공범들을 검거했다.

한편 서울청은 2024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가수사본부의 '허위 영상물 범죄 일제 단속'과 병행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 단속을 한 결과 판도라, 목사 등 사이버 성폭력 사범 22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오피스텔에서 아동·청소년 3명을 포함한 여성 53명을 상대로 성관계 장면 등 총 1584회를 불법 촬영한 혐의 등으로 C씨(33)와 D씨(28)를 구속하고, 불법 촬영물을 게시·판매해 얻은 범죄 수익금 1300만원을 추징·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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