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랜섬웨어 해킹 등 대응 미흡
피해 기업 23$ '백업 시스템' 없어
올 상반기 사이버 침해 15% ↑
서버해킹 공격 51.4% 최다
박소진 기자
zini@siminilbo.co.kr | 2025-08-07 16:05:16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올해 상반기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예스24, 서울보증보험 등 큰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피해 신고 기업 4곳 중 1곳은 해킹 시 빠른 복구가 가능한 백업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7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랜섬웨어 피해를 신고한 기업ㆍ기관의 76.8%만이 백업 체계를 운영 중이다.
백업률은 2023년 상반기 47%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69.6%, 올해 상반기 76.8%로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여전히 피해 대상 4분의 3 정도만 백업 시스템을 갖춘 상황이었다.
특히 랜섬웨어 해킹으로 서비스가 수일 마비됐던 예스24 사건에서는 주요 데이터가 외부 저장소나 클라우드 등 별도 공간에 백업되지 않아 복구가 지연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해커와의 협상으로 시스템이 정상화된 것에 대해 외부 보안 전문가들은 재감염 위험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사이버 침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899건에서 올해 1034건으로 약 15% 증가했다. 이는 IoT 기기 등 취약한 시스템을 노린 공격 증가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침해 사고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가 의무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알려진 SK텔레콤 해킹 사건으로 기업들의 침해 사고 신고 인식이 높아진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됐다.
상반기 침해 사고를 업종별로 보면 SKT를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 해킹이 3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57건, 도소매업 132건, 기타 296건 등이었다.
공격 유형별로는 서버 해킹이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23.0%, 악성코드 감염이 11.1%, 랜섬웨어 공격 7.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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