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길이, 누군가의 시작입니다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5-07-23 16:07:56
굿윌스토어 상임고문 홍성만
"사람이 사람을 일으킬 때,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집니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뒤처지지 않고, 누구도 외롭지 않은 사회. 누구나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며, 존엄을 지키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우리는 그런 세상을 믿고, 또 만들어가고자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나아갑니다.
함께하는재단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서 ‘자선이 아닌 기회’를 주겠다는 사명을 품고 태어났습니다.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정 등 사회 가장자리에 머물던 이들에게 삶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리를 놓고자 했습니다.
기회의 가게, 희망의 이름 ‘굿윌스토어’
‘함께하는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는 그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매일 누군가의 희망이 문을 엽니다. 가게 안에는 중고품보다 오래된 마음이 깃들어 있고, 따뜻한 사람이 숨 쉬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는 일터이자 배움터이며, 자립을 향한 첫 번째 무대입니다. 이곳에서 장애인들은 물건을 정리하고, 고객을 맞으며, 단순한 노동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익혀갑니다. 손끝에서 시작된 변화는 그들의 눈빛을 바꾸고, 삶을 향한 태도를 다시 세웁니다.
그 상징인 심볼마크, G를 닮은 환한 웃음은 말합니다. "우리는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 이 웃음은 경계를 허물고, 편견을 부수며, 더욱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작은 외침입니다.
함께 사는 집, 함께 나누는 삶
굿윌스토어만이 아닙니다. 함께하는재단은 장애인을 위한 주거 공간 ‘사랑의 집’을 운영하며, 이름처럼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엔 안정이 있고, 배려가 있고, 함께 웃는 삶이 있습니다.
또한 ‘탈북민지원센터’에서는 새로운 땅에 첫발을 디딘 이들이 두려움 없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줍니다. 이들은 낯선 사회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내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복지 여정이 펼쳐집니다. 직업훈련, 일자리, 주거 지원까지 이어지는 그 길의 끝에는 ‘자립’이라는 소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년 진행되는 설문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장애인들이 말합니다. "나도 내 삶을 스스로 살아가고 싶다." 이 소망은 결코 사치가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굿윌스토어는 그 권리를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주는 다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자립은 선택이 아닌, 존재의 존엄입니다
장애인에게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부족했던 건 기회였습니다. 그들을 가로막은 것은 무지한 시선과 차가운 제도, 그리고 넘을 수 없는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70만 명이 넘는 등록장애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거리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자주 보지 못합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아직도 이들을 ‘안 보이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굿윌스토어는 이 침묵을 깨는 곳입니다.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입니다. 말없이 손을 내밀어 말합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 진심은 이미 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내일이 없다고 여겼던 이들이 오늘을 사랑하게 되고, 다시금 미래를 설계합니다.
“자선은 어쩌면 물고기를 건네는 일이지만, 기회는 스스로 바다를 항해할 수 있게 돕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진짜 돕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대신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걸어갈 수 있도록 곁에 서는 일이라는 것을.
기부의 선순환, 다시 살아나는 자원과 사람들
굿윌스토어는 버려지는 물건에서 가치를 되살리는 일터입니다. 우리가 더 이상 쓰지 않는 옷, 책, 가전제품이 이곳에 오면 다시 태어납니다.
개인, 기업, 학교, 기관에서 보내온 물품은 물류센터에서 분류되고, 취약계층 직원들이 정리하고 상품화하며, 매장에서는 다시 필요한 이들의 손에 전해집니다.
이 모든 과정에 ‘장애인’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통해 처음으로 아침을 맞고, 처음으로 자립을 경험합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가치는 매장에서 판매되고, 수익은 다시 그들에게 급여로 돌아갑니다. 이것이야말로 완전한 선순환입니다.
굿윌스토어의 주인공은 단지 기증자나 소비자가 아닙니다. 그 안에서 일하고, 성장하고, 꿈꾸는 장애인들입니다.
당신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 따뜻한 순환의 고리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옷장 속 잠든 옷 한 벌, 쓰지 않는 전자기기, 책장에 꽂힌 책 한 권 그 모두가 누군가의 자립을 돕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나 단체는 정기 후원으로, 개인은 일시 후원이나 기부한 설치로 동행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마음은 하나입니다. “같이 가자”라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재단은 이 마음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저명인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방송, 언론, SNS, 오픈 하우스, 음악회, 나눔장터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굿윌 편지’, ‘한국굿윌가족’과 같은 출판물은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록하고, 협력 기관과 연대는 더 넓은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내일’을 꿈꾸는 ‘오늘’이 되기를
함께하는 재단과 굿윌스토어의 여정은 단순한 복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서사이며, 기회를 통해 희망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같이 걷고,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비로소 우리는 온전히 사람다워집니다.
여기, 굿윌스토어에서 우리는 그런 세상의 시작을 봅니다. 한 사람의 내일을 바꾸는 일이, 결국 우리 모두의 오늘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지금, 당신의 한 걸음이 누군가의 평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따뜻한 여정에, 당신도 함께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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