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도 ‘이상민 탄핵’에 與 당권 주자들 일제히 비판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2-09 16:08:17

김기현 “민주당의 횡포는 결국 자살골이 되고 부메랑 될 것”
안철수 “입법독재를 위해 루비콘강 건너겠다는 선포와 같다”
윤상현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 때문에 조폭 행위 저질러”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9일 한목소리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 등 야 3당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등을 이유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이 장관 탄핵소추안은 전날 총투표수 293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됐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가 이뤄진 것은 75년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이 장관의 직무는 즉시 정지됐으며 가결된 탄핵소추안은 이날 헌법재판소로 넘어간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상민 장관 탄핵은 민주당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분명히 자충수가 될 것임을 경고했음에도 (민주당이) 탄핵안을 밀어붙이는 폭거를 감행했다”며 “민주당의 ‘정치 파탄, 국정 발목잡기’에 할 말을 잃는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의 오늘 횡포는 결국 자살골이 되고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어떤 수를 쓰더라도 국민은 이 모든 것이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꼼수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대선 불복과 사법 불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라며 “오늘 탄핵은 입법독재를 위해 루비콘강을 건너겠다는 선포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추진하겠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은 ‘이재명 수호’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며 “탄핵권을 이재명 대표의 개인 비리를 옹호하기 위한 정치 쿠데타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집단 조폭행위를 저지르고 만 것”이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이 이 같은 반헌정적 만행을 자행한 이유를 국민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 때문”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윤 의원은 “이재명과 민주당의 조폭정치 만행에 대한 책임은 우리 국민의힘에게도 있다.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에, 다수 의석 민주당과 이재명이란 비이성적이고 반국가적인 집단을 탄생시켰다”며 “민주당의 만행을 저지할 수 있는 당 대표를 뽑아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이재명과 민주당의 집단만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헌재는 최장 180일의 심리 기간을 갖고 이 장관의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재판관 9명 가운데 6명이 찬성할 경우 이 장관은 파면된다.


이상민 장관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초유의 사태가 가져올 국민 안전 공백 상태가 최소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재 탄핵심판에 성실히 임해 빠른 시일내에 행정안전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번 탄핵안 가결 후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후 민주당이 여당을 압박할 다음 카드로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 추진이 거론된다.

 

오는 10일 선고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1심 판결이 그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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