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노후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이전 현대화 추진

15일 시설현대화 설명회…유통종사자‧시민 의견수렴·공감대 형성
호남권 최대 유통·물류거점 조성…도매기능 강화·물류체계 개선
올해 말 이전후보지 최종 확정·2036년 준공 목표로 단계적 추진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5-10-15 16:08:11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에서 사업 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정찬남 기자] 광주시가 호남권 최대 농산물 유통 물류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노후화된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을 이전, 현대화한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고, 2031년 착공에 들어가 2036년 준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유통 종사자, 지역 주민, 인근 상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용역결과와 향후 추진계획 등을 시민과 공유하고, 도매시장 이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은 1991년에 개장한 중앙도매시장으로, 광주시와 전남, 전북 등 호남권을 중심으로 농산물의 반입과 반출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2024년 거래물량은 22만367t으로 전국 32개 도매시장 중 8위로, 명실상부 서남부권역 농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34년간 큰 확장이나 개보수 없이 운영돼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이다. 부지와 건축 부하율은 전국 2위 수준으로 주차 공간 부족, 경쟁력 저하, 생활환경 민원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도매시장 이전 필요성’, ‘시설 현대화사업 추진방향’, ‘사업개요 및 향후 일정’ 등이 상세히 안내됐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생활불편, 환경문제, 상권 유지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새로 이전할 도매시장은 ‘호남 최대의 농산물 유통 물류거점’을 비전으로 ‘도매기능 강화’, ‘물류체계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또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응해 호남 최대의 유통 물류체계를 구축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식자재 일괄구매 및 로컬푸드 지역 유통체계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올해 12월까지 이전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고, 2026년에는 지방재정 절차와 사업계획 심의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2031년 토지 보상과 설계, 착공에 들어가 2036년 준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광주시는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추가 설명회를 2회 더 열어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또 도매시장 이전 외에도 주차, 악취 저감, 저온저장시설 등 당장 시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도매시장법인 등을 포함한 유통개선 전담팀(TF)을 이달 구성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1991년 시장 개장 이후 3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시설이 많이 노후화됐고, 추후에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는 만큼 속도감 있게 시장 이전을 추진해 달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향후 10여년간 유통시장 다변화 등이 예상되는 만큼 도매시장 기능 복합화, 시장 이전 때 인근 상인 보호 대책 마련 등 의견이 제시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농민과 도매시장 유통 종사자들이 그동안 불편을 감내하고 도매시장을 지켜주신 덕분에 지역 먹거리 유통이 유지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나온 많은 의견을 반영해 시설현대화를 빠르고, 순조롭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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