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요한 ‘尹心 메시지' 언급에 "부적절" 비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1-16 16:08:00

김기현 "당내 문제에 대통령 언급 바람직하지 않아"
홍문표 "당과 용산 관계, 수평으로 만든다고 하더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대통령 메시지'를 언급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김기현 대표는 16일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 내부 문제는 당 지도부가 공식기구와 당내 구성원과 잘 협의해 해결하는 시스템으로 잘 작동(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도 공식기구 중 하나이고 혁신위가 제안하는 여러 가지 발전적 대안을 존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의원도 "(인 위원장이) 꼭 공개적으로 (그렇게 발언)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면서 "혁신위가 바깥에 있는 외인부대가 아니라 핵인싸라는 것을 거침없이 드러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조 의원은 "인 위원장과 용산 핵심 관계자분들이 친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진 객관적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위의 가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또는 국민의힘만을 위한 결정이고 제안을 한다는 데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뒷배에 누가 있다, 너는 나를 이길 수 없다, 이런 힘의 균형을 논하는 순간 혁신위는 정치공학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용산의 의중으로 관철시키는 게 아니고 국민들의 힘으로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에서 “인 위원장께서 실수를 한 것 같다”며 "혁신하기 위해서 대통령한테도 당당히 할 얘기를 하겠다, 이게 (인 위원장의) 일성이었는데, 지금 와서 메시지를 받았다니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당과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직관계를 수평으로 바꾸겠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는 수직관계를 다시 또 성립되는 이야기를 스스로 한 것”이라며 “인 위원장 한계"라고 비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지도부·영남 중진 등 희생 요구는 대통령실과 교감 이후에 나온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통령 측에서) 소신껏, 생각껏 맡은 바 임무를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하라’는 이런 신호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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