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차량서 '수천만원 돈다발'··· 긴급체포
익산시 간판정비 특혜 의혹
압색중 수상한 행보에 들통
사업 관련성등 출처 확인중
연합뉴스
| 2025-07-29 16:09:04
[시민일보 = 연합뉴스] 전북 익산시의 간판 정비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긴급 체포된 공무원의 차에서 나온 '수상한 돈다발'의 출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8일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익산시청 간부 공무원(5급) A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경찰은 익산시의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해 시와 수의계약을 맺은 한 지역 조합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익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A씨가 직원을 시켜 자신의 차를 옮기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후 해당 차를 수색해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긴급체포는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을 때 허용되는데,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피의자를 석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비교적 신분이 확실한 공무원을 긴급체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현금이 발견된 만큼 경찰은 이 돈이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한 것인지 혹은 다른 수단으로 사용된 돈인지 등의 출처를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경찰은 이날까지 현금 출처를 파악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만큼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A씨가 시에서 진행하는 계약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해온 만큼 수사 방향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번 의혹이 더 윗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돈이 발견된 만큼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최근 5년 치 간판 정비 사업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수사 대상에 오른 지역 조합이 그동안 여러 차례 시와 계약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익산시청의 한 공무원은 "워낙 큰 금액이 발견됐고 사무실에서 과장급 공무원이 현장 체포돼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언론 보도 외에 다른 것이 더 있다는 소문도 있고, 익산시 관급 일을 많이 따낸 사업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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