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前사단장 "수중수색 지시 안했다" 경찰 출석

채상병 순직 299일만에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검증 안 된 허위주장 난무... 수사 적극 협조할 것"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4-05-13 16:13:55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지휘부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3일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불러 직접 대면 수사했다.

지난 2023년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 투입됐던 채상병이 순직한 지 299일, 9개월 29일 만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경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강·폭력 범죄 사무실 앞에 변호인 없이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임 전 사단장은 "일단 그 무엇보다도 작전 임무 수행 중에 안타깝게 순직한 채 해병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검증되지 않은 각종 허위 사실과 주장이 난무했다"며 "특히 일부 유튜브, SNS,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 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10개월째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번 수사에 임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전 사단장은 그간 취재진에게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해병대) 여단장이 작전 통제권자인 육군 50사단장에게 건의하여 승인받아 결정했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최 윗선 지휘부에 대한 첫 소환 조사인 만큼 이날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정리한 자료와 다른 피의자, 참고인들의 진술들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혐의 사실 유무를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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