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권지방권 안전마저 양극화
전기차 배터리 화재 대응 장비, 수도권 대비 지방 턱없이 부족
전기차 화재 사고 건수, 지방(49건), 서울.경기(24건) 보다 2배 높아
추석 명절 귀성길, 전기차 화재 사고 시 안전에 비상
최성일 기자
look7780@siminilbo.co.kr | 2025-10-07 09:15:26
특히 지방은 전기차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대응 장비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밝혀져 추석 명절 전기차를 이용, 귀성길에 오르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부산시 사하갑.재선)이 소방청으로 부터 받은 '연도별.시도별 전기차 화재 현황 및 시도별 대응장비 보유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4년 지방(49건)의 화재 건수는 서울·경기(24건)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화재 발생 시 진압을 위한 장비 보유는 서울(406), 경기(597)에 비해 지방 주요 도시인 부산(160), 대전(77), 전북(192), 제주(84) 등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열폭주로 인한 재발화.지연발화 위험이 크고, 화재 시 단순 물 분사로 진압이 쉽지 않은 만큼 화재 진압을 위해선 '이동식수조.질식호화덮개.방사장치'* 등 특화 장비 보유가 반드시 필요한데 지방은 수도권 대비 장비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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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수조 : 차량이나 배터리를 통째로 침수시켜 열폭주를 차단하는 장비
질식소화덮개 : 차량을 완전히 덮어서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장비
방사장치 : 덮개 아래로 넣어 물을 분사해 산소 공급 차단 및 화재 진압 장비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비한 대응 장비 보유도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생긴 것인데 문제는 이로 인해 추석 명절 귀성길 전기차 화재 사고 시 안전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어 교통량이 많은 추석 명절 귀성길의 전기차 화재 사고 위험성도 높아질 개연성이 높다.
2018년 3건에 그쳤던 전기차 화재 사고는 2019년(7건), 2020년(11건), 2021년(23건), 2022년(43건)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72건과 73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성권 의원은 "전기차가 친환경과 유지비 절감이란 장점으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화재에 취약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안전 대비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교통량이 폭증할 추석 귀성길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 대비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특히 수도권 대비 사고 건수가 많은 지방에 전기차 화재 사고 시 화재를 진압할 안전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은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며 "안전 문제 마저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를 만들어 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기차 안전 시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대한 예산 등의 종합 지원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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