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 물폭탄··· 경기·충청 곳곳 범람 ·침수

파주·가평 도로·주택 침수피해
오산 도로옹벽 무너져 1명 사망
서해안 일대 하천 범람 잇따라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5-07-17 16:15:59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16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도로 침수, 열차 운행 중단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경우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저녁 파주시 당하동과 가평군 가평읍에서는 도로 침수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배수조치를 진행했으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는 주택이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1T의 물을 빼내기도 했다.

또한 파주시 문발동 자유로에서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운전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오산시에서는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4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충남 서해안 일대에도 밤사이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홍성 갈산천이 범람하는 등 다수의 금강지류 하천 수위가 심각단계에 도달하고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부여, 서천 등지의 84가구·124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당진천 주변 일부 지역도 침수되면서 인근 주민 50명이 당진초등학교에 머물고 있고, 주택 침수가 우려되는 서천군 서면 도둔리 마을 주민 3명은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교통 피해도 속출했다. 일부 고속도로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코레일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장항선, 서해선 일부 구간 일반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비 피해가 심각한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충남 5개 시군 모든 학교는 일괄 휴교 결정을 내렸다.

이에 정부는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기·충북·충남도를 중심으로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겸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재난상황실을, 소방은 상황대책반을 각각 운영하며 현장 통제와 구조·구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신고 폭주에 대비해 119 접수대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실시간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상황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대처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충청권과 경기 남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며,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게 내릴 수 있어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