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파행 '김행', 여권내에서도 '자진사퇴-지명철회' 요구 분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10 16:16:0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놓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으로 봐서는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 있다”며 “김 후보자가 정치 쪽을 전혀 모르는 분도 아니고 나름대로 정치 쪽에 많이 몸을 담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저는 현재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무엇보다도 지금 이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를 본인이 면밀히 보고 판단을 할 것”이라면서 우회적인 압박을 이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같은 당 김웅 의원도 “언론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이라는 게 다 사실로 드러났다"며 "최근 민사 판결문이랑 이런 걸 봤는데 자진사퇴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압박한 바 있다.
여권 성향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문회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김 후보자가 장관직은 어떻게 지키나"라며 “윤 대통령이 임명을 거두는 것이 진정한 정면돌파”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 도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퇴장한 이후 청문회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공직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스스로 퇴장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공직 후보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인사청문회를 불출석하거나 중도이탈하면 사퇴로 간주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했을 때에도 처벌하는 이른바 '김행랑(김행+줄행랑) 방지법'을 발의한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은 '상임위 상습 파행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맞서고 나섰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단독 차수 변경을 감행하고서 그 책임을 후보자와 여당에 떠넘기기 위해 후보자가 줄행랑쳤다는 가짜뉴스를 주장한다"며 "5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청문회가 중단된 이유는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직분을 망각하고 '후보자에게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사퇴하라'는 막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우리 당은 권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청문회장 옆 대기실에서 후보자와 함께 자정 넘긴 시간까지 대기했지만, 위원장은 사과는커녕 일방적 차수 변경으로 청문회를 결국 파행시키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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