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수사 검사 탄핵 이어 후임자도 "탄핵" 으름장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04 16:20:4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대표 수사 지휘 검사를 탄핵했던 더불어민주당이 후임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며 탄핵 으름장을 놓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4일 "또 다시 좌표 찍기에 나섰다"며 "이런 식이라면 이 대표의 여러 혐의를 수사하는 모든 검사가 좌표 찍기를 당하고 나아가 탄핵을 당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던 이정섭 검사를 탄핵하고 고발한 데 이어 그 후임자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리에 대해서도 '친윤사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수사 무마·수사 기밀 유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이 대표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좌표 찍기를 해왔다"며 "이제는 사기꾼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근거해 공직 수행을 올바르게 한 검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정당이 범죄 혐의자를 비호하기 위해 담당 검사들을 이렇게 차례차례 공격하는 경우가 세상 어디에 있나"라며 "제1야당이자 제1당이 얼마나 더 추락할 수 있는지 국민들이 지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범계 의원과 이재명 대표 측근인 박찬대 최고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친윤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수사 무마, 수사 기밀 유출 의혹이 있다”고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리에 날을 세웠다.
민주당 주장의 요지는 2014년 KT ENS 직원과 협력 업체 대표 등이 공모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KT ENS 대출 사기 사건’ 주범을 수사한 안 검사가 수사 기밀을 유출해 검사 출신 박 모 변호사가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주범인 서모씨가 불법 대출받은 돈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의 인수매각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검찰이 수사 무마 및 수사 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검사를 야당 대표 수사 담당자로 임명한 것이냐”며 이원석 검찰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안 검사는 KT ENS 사건의 주범을 기소해 징역 20년을 선고받게 했다”며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박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어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라며 즉각 반박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형 대출 사기 범죄로 징역 20년 복역 중인 서씨의 주장과 이를 전해 들었다는 소위 제보자X의 일방적 허위 주장만을 근거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점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해부터 이 대표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좌표 찍기’를 해왔다.
작년 말 ‘대장동 사건’ 등을 수사하는 검사 16명의 실명과 소속, 사진 등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7월엔 이 대표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 4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 9월엔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을 수사한 검사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했고, 지난달엔 김건희 여사 일가 관련 수사를 한 검사 2명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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