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혁신위, 혁신안 최고위 상정 놓고 갑론을박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12-04 16:22:37

박정하 “공식적 요청 없었다"...오신환 "사실과 달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가 4일 '지도부·중진·친윤'에 대한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한 혁신안이 당초 예정과는 달리 최고위원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정황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고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오신환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최고위원회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제(3일) 기조국에 월요일(4일) 최고위에 안건이 상정되는지 그리고 누가 보고해야 하는지 등을 의논하니, 향후 혁신위 안건을 모두 모아서 상정하라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고 반박하면서다.


오 혁신위원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목요일(7일) 최고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다시 요청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안건에 대해 최고위에서 충분히 그 성격과 정신, 취지가 반영되도록 당 기구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김근식 전 당 전략비전실장은 "오늘이 최후 통첩 시한인데 만약에 최고위에서 묵묵부답이거나 거의 방치해버리는 걸로 정리되면 혁신위는 자진 해체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목요일날 혁신위 전체회의를 열어서 (해산여부) 결정을 내겠다는데 목요일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실장은 "지도부가 뭉개고 끝냈으면 혁신위도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단호한 쓴소리를 마지막 희생안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혁신위를) 정리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끌 게 뭐가 있냐"면서 "당 지도부에 이렇게 이렇게 해야 된다, 라는 최후의 요구조건을 발표하고 끝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일종의 논개처럼 갈거라고 보냐'는 진행자 지적에 "논개적 요구를 해야 한다"면서 "(혁신위가)'사퇴하라는 것도 아니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개인적으로 밝히라'는 게 아닌데 김기현 대표 측에서 개인적인 결단의 문제를 어떻게 최고위에서 결정하느냐. 논리로 변명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의) 희생 요구안에 대해 최고위에서 전향적으로 화답하는 메시지를 내면 된다"면서 "원희룡 장관 (처럼) 인천 계양을 이야기하면서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희생도 각오하겠다, 이 말 한마디 못하냐"고 질타했다.


특히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어디 험지를 정하거나 불출마 (선언)를 지금 당장 할 필요도 없다"며 "울산에는 나가지 않겠습니다. 이 한마디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질타를 이어갔다.


반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은 "이미 김기현 당 지도부에서 (해당) 혁신안을 공관위로 넘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했다"며 "지금 김기현 당 지도부 체제에서 혁신위,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 3개 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그 어느 위원회도 당 지도부와의 관계에서 점령군 행세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KBS 특집1라디오에 출연한 태 전 최고위원은 " 김기현 체제라는 빅텐트 안에서 각 위원회가 자기한테 맡겨진 역할을 하면서 여당으로서 질서 있는 전진을 해야지 언제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최후 통첩하거나 논개 작전을 펴는 관계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12월 중순이면 공관위가 들어서게 되는데 일각에서 김기현 체제를 허물고 비대위라는 야전 천막을 또 친다? 그렇다고 전투에서 이길까"라고 우려하면서 "이제는 전투에 들어갈 시간이기 때문에 김기현 체제라는 빅텐트 안에서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하면서 질서 있는 전투 진입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회의를 마친 직후 그동안 ‘권고’였던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를 공식 안건으로 당 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면서 데드라인을 12월 4일로 못박았다.


다만 그는 스스로를 공관위원장으로 셀프 추천하면서 '혁신안은 공관위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압박했다.


당시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을 하는데 불가피하게 공천과 관련한 내용이 많을 수 있다”면서도 “혁신위의 역할과 공천 관련 공관위·총선기획단 등에서 해야 할 일은 분명히 다르다”고 인 위원장의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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