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도심형 휴양림' 노원구 수락산에 들어선다
區, 전문가·시민단체 의견 청취
23일 착공·2024년 하반기 완공
숙소·잔디마당·테마가든 들어서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2-11-22 16:23:18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지역내 수락산 산림 자원을 활용해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휴양림을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트렌드의 변화로 산림 휴양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약 1500만명이 자연 휴양림을 찾았다고 한다.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전국에 휴양림이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시 내 휴양림은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인천과 경기도에 휴양림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예약이 힘들어 이용이 쉽지 않다.
이에 구는 2018년부터 서울에서 자연 휴양림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수락산 자연휴양림은 23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휴양림이 들어설 상계동 산155-1 일대는 수락산 동막골로 불리며,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과 가까운 위치에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췄을 뿐 아니라 완만한 경사로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해 등산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휴양림은 35만4513㎡ 규모로 '패밀리정원'과 '숲정원'으로 나눠 조성된다.
두 정원은 수락산 계곡을 따라 구분되며 계곡을 건널 수 있는 작은 교량으로 이어진다.
휴양림의 중심지구인 패밀리정원은 6800㎡ 규모로 관리사무소, 카페테리아, 커뮤니티공간, 2인용 객실이 들어서며, 4인실과 6인실 총 10동의 숙소와 그 앞에 공유마당과 공유정원 등을 두어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숲정원은 약 3000㎡로 2인실부터 6인실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숙소와 트리하우스 총 8동이 들어선다.
트리하우스는 나무의 모양을 최대한 살린 후 그 위에 객실을 만드는 것으로 다락방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중앙에는 모든 객실이 공유하는 잔디마당, 테마가든, 휴게시설 등을 만든다.
수락산 휴양림의 특징은 이용객에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게 한다는 점이다. 객실 내에 TV를 설치하지 않으며, 실내 취사를 금지하는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기존의 수락산과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 휴양림을 건립하기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드 트리하우스를 답사하기도 했으며, 전문가 및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의 자문을 거쳐 휴양림 조성을 준비해 왔다.
최초로 시도하는 도심형 휴양림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수락산 자연 휴양림이 국민 여가 생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서울 도심에 이러한 규모의 휴양림을 조성한다는 것은 굉장히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라며 "수락산 자연 휴양림이 일상에 지친 주민들의 안식처이자 온 가족이 함께하는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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