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인천서 헬륨가스 마신 중학생··· "극단적 선택은 아닌듯"

택배로 주문··· 사고경위 조사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2-04-06 16:24:11

[인천=문찬식 기자] 6일 인천의 한 중학생이 헬륨가스를 들이마신 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5시50분경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중학생 A(13)군을 귀가한 부모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A군 부모는 "아들이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쓰러져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군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A군 부모는 '아이가 평소 장난기가 많았는데 택배로 헬륨가스를 주문했다'고 했다"며 "극단적 선택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헬륨가스는 주로 열기구와 장식용 풍선 등에 주입할 때 사용되며, 사람이 한꺼번에 많이 들이마실 경우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거나 혈류장애를 일으키는 등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2021년 미국의 14살 여학생이 친구들과 파티 중 헬륨가스를 들이마신 뒤 혈류장애로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A군 부모와 헬륨 가스 판매 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휴대전화가 잠금 해제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아파트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없었고 여러 가능성을 여어 놓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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