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李, 尹이 가하는 ‘조리돌림’ 견뎌내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3-07 16:24:14
“불체포특권도 포기하지 말아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논란과 관련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가하는 ‘조리돌림’을 인간적, 정치적, 법률적으로 견뎌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6일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수모를 견디는 힘’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업자’는 수모를 잘 견디지만 ‘정치인’은 그 힘이 약하다”며 “자신이 대의를 위해 헌신한다는 확신이 강할수록 더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대중에게 ‘정치가’로 인정받으려면 오랜 시간 수모를 견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모를 견디는 능력이 없이 진보 정치의 지도자가 된 사람은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수모를 견뎠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대선에서 낙선한 후 민주당 대표를 하는 동안 경쟁하는 정당 뿐 아니라 안철수, 박지원 등 민주당 내부의 반대세력에게 비열한 모욕을 숱하게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을 동원해 이재명 대표를 ‘조리돌림’하고 있다는 정도는 뉴스를 꼼꼼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며 “대통령이 검사 시절 ‘수사권으로 대선 경쟁자를 욕보이는 정치 깡패 짓’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은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또 보낼 것이지만 민주당 분열 전략이 지난번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민주당의 비주류 국회의원들은 지난 번 체포동의안 처리 때 이재명 대표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들은 대부분 ‘정치업자’여서 신당을 만들 배짱도 없고 총선에서 독자 생존할 능력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깻잎 한 장 차이’로 대선에서 졌기 때문에 당하는 오늘의 수모를 견딜 힘이 그에게 있다고 믿는다”라며 “불체포특권 포기하지 말고 재판정을 드나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 대표와 국회의원의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하는 ‘조리돌림’을 견뎌내기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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